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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노인 복지 프로그램 : 혼자 사는 어르신을 위한 정서 기반 방문안부 프로그램

  • 제안기간: 2025.05.26. ~ 2025.06.02.
  • 작성자: 정주현
  • 작성일: 2025.05.26. 13:28
  • 조회수: 10

청송에 살면서 느끼는 건, 누군가를 마주칠 확률이 점점 줄어든다는 겁니다. 특히 혼자 사는 어르신들은 하루에 사람을 한 번도 못 볼 때가 허다하다고 하세요. 전화는 걸기 미안하고, 밖은 추워서 나가지도 않고. 그런데 집 문을 열었을 때 누군가가 “안녕하세요, 그냥 안부 여쭤보러 왔어요”라고 말해준다면, 그 하루는 아주 다르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정서적 방문 기반의 안부활동 모델입니다. 기존의 돌봄 활동이 건강 확인, 약 복용 체크 같은 기능 중심이었다면, 이건 ‘함께 있는 시간 자체’에 의미를 두는 구조예요. 마을에 사는 청년, 주부, 퇴직자, 학생 등이 일주일에 한 번씩, 한 어르신 댁을 찾아갑니다. 대단한 활동은 하지 않아요. 차 마시고, 책을 읽고, 같이 라디오를 듣거나 앨범을 구경하는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민간단체나 마을공동체에서 시작하고, 이후 청송군 복지과와 연계하여 ‘정서동행 보조금’을 시범 지원합니다. 활동자는 심리안정 교육과 정기 피드백을 받고, 어르신 댁에는 ‘다녀갔습니다 스티커’와 같은 작은 기록을 남깁니다. 중요한 건 ‘가끔 오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온다’는 예측 가능성입니다.

비슷한 활동은 도시에서 ‘마음동행단’ 같은 이름으로 운영되기도 했지만, 청송의 이 구조는 도시보다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사람이 드물고, 그만큼 ‘한 사람의 방문’이 훨씬 크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른 복지와 달리 이 활동은 행정이 만들 수 없는 관계를 만들어줍니다. 말 한 마디, 침묵 10분, 가만히 앉아 있는 30분이 어르신께는 오늘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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