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형 돌봄텃밭 순환 프로젝트” – 농한기 고령자 일상활동 리듬 회복 모델
- 제안기간: 2025.05.26. ~ 2025.06.02.
- 작성자: Zai
- 작성일: 2025.05.26. 13:37
- 조회수: 5
청송군은 농업 중심 지역으로, 어르신들의 하루가 밭일의 리듬을 따라 움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겨울철이나 농한기가 되면 일상의 구조가 무너지고, 신체활동 감소와 정서 위축이 동시에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농사란 단순히 일거리가 아니라, 삶의 시간을 나누는 방식인데, 계절이 바뀌면 그 ‘삶의 질서’도 함께 무너지는 셈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단순한 실내 프로그램이 아닌 **‘계절을 기반으로 한 활동성 유지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청송형 돌봄텃밭 순환 프로젝트’는 마을 중심에 소규모 실외 텃밭을 조성하거나 기존 텃밭을 순환 돌봄형으로 전환하고, 고령자-주민활동가-청년(또는 복지 인력)이 공동으로 텃밭을 관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수확’이 아니라 ‘과정’입니다. 밭을 갈고, 두둑을 만들고, 물을 주고, 벌레를 떼는 과정을 통해 신체활동의 리듬을 유지하고, 공동작업을 통한 대화와 관계를 회복합니다. 일정은 계절에 따라 조정되며, 겨울철엔 ‘밭 대신 작업장’으로 전환해 실내 모종 작업이나 저장작물 포장활동을 함께 하게 됩니다.
이 모델은 기존의 텃밭 지원 사업과 차별화됩니다. 일반 텃밭 사업이 개인 경작과 수익 중심이라면, 이 사업은 ‘돌봄의 흐름’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경작입니다. 특히 노인일자리, 지역 푸드플랜, 농촌활력센터 등 기존 정책과의 연계가 유기적으로 가능하며, 마을에 따라 다르게 설계할 수 있어 유연한 구조도 장점입니다.
운영 방식은 1마을 1텃밭 1순환팀을 기본으로 하고, 텃밭당 참여자는 6~8명 정도의 소규모가 적절합니다. 각 작업은 '함께 시작, 함께 마무리'를 원칙으로 하여 무리 없는 참여를 유도하고, 월 1회는 주민 대상 수확물 나눔 행사 또는 텃밭 음식 공유 행사 등을 개최해 지역 내 확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청송은 땅이 많은 곳입니다. 문제는 그 땅에서 같이 일할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돌봄 텃밭을 중심으로 관계의 그물을 다시 걸 수 있다면, 땅은 다시 말을 걸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고령화 지역의 농한기 돌봄 공백을 ‘함께 움직이는 시간’으로 메꾸는 전략이며, 더불어 농촌 마을의 계절성을 공동체가 다시 배워가는 실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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