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청년이 떠나도 흔적이 남는 마을 졸업 기록관 프로젝트 - 마을 재생 프로젝트

  • 제안기간: 2025.05.26. ~ 2025.06.02.
  • 작성자: 채채
  • 작성일: 2025.05.26. 14:17
  • 조회수: 9

영주에서 학교를 졸업한 청년들 대부분은 떠납니다. 대학이 있는 도시로, 취업이 가능한 곳으로, 조금은 덜 조용한 데로. 그러다 보면 동네에는 그 청년이 살았던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누구와 같이 책을 읽었는지, 어느 동네 공원에서 쉬었는지, 무슨 생각으로 동아리를 만들었는지… 모두 사라지죠.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요.

저희가 제안하는 건 ‘마을 졸업 기록관’입니다. 말 그대로 동네에서 살아낸 청년들의 흔적을 남기는 아주 작은 공간이에요. 이 공간엔 벽 하나, 책상 몇 개, 그리고 공유 노트북이 있으면 충분합니다. 졸업을 앞둔 고3, 대학교 4학년, 지역 청년단체 활동자들이 **“내가 이 지역을 어떻게 기억하는지”**를 영상으로, 글로, 노래로, 설치물로 남깁니다. 어떤 이는 공터에서 춤춘 기억을, 어떤 이는 치킨집 이름을, 또 어떤 이는 자퇴하던 날의 기분을요.

이 프로젝트는 뭔가 거창한 문화 사업이 아니라, ‘떠나는 사람도 마을의 일부’로 남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그리고 남은 기록은 지역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보고, 듣고, 따라할 수 있는 하나의 ‘사람 책’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마을은 “떠난 사람들의 동네”가 아니라, “흔적이 남는 동네”가 됩니다.

공간 운영은 영주 내 청년활동가들이 자율적으로 맡고, 영상 편집이나 기록 작업은 지역 대학과 협업하거나, 영상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계할 수 있습니다. 한 해에 한두 명만 제대로 남겨도 충분합니다. 이건 숫자의 싸움이 아니라, 관계의 복원에 가까운 일이거든요.

지금도 많은 지역이 청년 정착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떠난 청년조차 따뜻하게 기억할 줄 아는 도시만이 진짜 품이 넓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영주는 그렇게 변할 수 있는 도시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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