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다녀왔습니다 플랫폼” – 귀농인 재정착률 제고를 위한 생활돌봄 순환조직 구축

  • 제안기간: 2025.05.26. ~ 2025.06.02.
  • 작성자: 이지수
  • 작성일: 2025.05.26. 18:01
  • 조회수: 4

의성군은 최근 몇 년 간 귀농·귀촌 인구 유입률이 경북 내에서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중장년 1인 귀농, 부부 귀촌, 가족 단위 이주가 고루 존재하며, 대부분은 농업 창업보다는 ‘삶의 전환’을 목적으로 의성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2년 내 재이주율도 상당히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들이 다시 도시로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혼자’여서입니다. 농지나 주택은 마련했지만, 긴급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 나의 일상을 알고 있는 동네 사람, 같이 밥 먹을 누군가가 부재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귀농인과 고령자 중심의 외곽 마을을 연결하는 ‘다녀왔습니다 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 안부 순환조직을 정기 운영하는 모델을 제안합니다. 이 플랫폼은 지역의 기존 생활지원사 체계를 바탕으로, 귀농인이 요청할 수 있는 일상돌봄 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연계합니다. 예를 들어 ‘농기계 빌려줄 분’, ‘감자 심는 법 알려줄 분’, ‘혼자 지내서 잠깐 말 동무해줄 분’ 같은 요청이 간단한 앱이나 마을 게시판을 통해 이뤄지며, 요청이 성사되면 1회성 리워드(의성사랑상품권, 농산물 교환권 등)로 보상받습니다. 핵심은 노동의 교환이나 정서의 연결이 비용 기반이 아닌 신뢰 기반으로 주고받아지는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플랫폼 운영은 읍면별로 다르게 설계할 수 있으며, 전산 능력이 부족한 고령층은 마을 리더가 대행 신청하는 방식으로 보완합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활동이 끝날 때마다 양측이 남기는 한 줄 피드백입니다. “○○님 덕분에 오늘은 웃었습니다.” 이 짧은 문장이 모여 **‘생활기록 지도’**로 남고, 시간이 쌓이면 해당 마을의 정서적 온도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됩니다.

의성은 이 모델을 통해 ‘단순히 와서 사는 지역’이 아니라 ‘서로 다녀온 것을 알아주는 지역’으로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의성의 1인 귀농인을 위한 진짜 정책은, 그가 논밭보다 먼저 이웃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공감

0명이 공감합니다.

0 / 1,000

댓글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