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죽어 있던 마을자원과 마을공간을 되살리며, 다시 피는 마을

  • 제안기간: 2024.03.29. ~ 2024.04.17.
  • 작성자: 온새미로
  • 작성일: 2024.03.29. 13:09
  • 조회수: 341

(제안배경)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 마을에 살고 있는 15인의 주민들로 결성된 온새미로 합천2리부녀회입니다.

 

농촌의 보통의 마을과 같이 저희 마을도 지난 십년간 그저 있는 대로, 살던 대로 살아오던, 큰 변화없이 그저 그런대로 살아오던 마을입니다.

 

마을의 쓰레기수거장에는 배출일자를 지키지 않은 쓰레기가 상시 쌓여 있고, 길고양이와 강아지들은 그것을 파헤쳐놓곤 합니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과 산책길은 꽃과 그늘로 아름답지만, 지나는 산책객들은 간식을 먹고, 마시던 캔커피와 담배꽁초를 아무렇지 않게 하천길에 던져버리고, 비가와 하천물이 불어나기라도 하면 하천 상류 윗마을에서 떠내려온 쓰레기들은 하류에 쌓여 방치되어 꼴이 말이 아닙니다.

 

시골마을의 작은 쉼터, 나무로 만든 값비싼 정자는 묵은 먼지와 새똥으로 등을 기댈 곳이 없고,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은 묵은 건초들로 휘감겨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주민들을 위한 공용시설, 공용공간들이 턱없이 부족해 큰 돈을 주고 모두 새로 설치한 것이었을 텐데 그것들이 관리부재로 방치되어 재기능을 못하니 결국 주민들에게는 아무 쓸모없는 시골의 쓰러져가는 빈집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오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부재'의 문제는 공적자금을 들여 만들어 놓으면 해결되는 것, 이미 그렇게 세워진 각 마을의 시설물들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문제는 ‘부재’의 문제를 해결한 이후 발생된 것입니다.

공용공간, 공용시설의 '관리와 활용'에 대한 마을공동체의 운영시스템이나 마을의 자원을 가꾸어 내는 주민들의 자발적 노력과 실천에 대한 고민은 병행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더러운 환경을 보며 불평을 하지만, 누구하나 이 문제들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도,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그 시작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해봐야 안되겠지’라는 무기력한 분위기 때문입니다.

 

(해결방법)

 

낡고 버려진 것을 두고 다시 새것을 만들어 놓는다 해도 이 시설들을 유지할 공동체의 자발적 관리와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알기에 마을공동체의 주민자치활동을 통해 이러한 문제에, 마을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마을마다 동회와 새마을3단체라고 하여 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는 단체가 있으나 마을공동체를 위한 실질적 주민활동이나 공동생활공간에 대한 문제인식이나 제안, 실천활동이 활발하지 않거나 형식적인 상황입니다. 새로운 어떤 자치조직을 만들어 활동하게 하던지, 기존에 있던 동회, 부녀회, 노인회 등 기능은 없고 명칭만 있는 이러한 단체들을 주민자치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합니다.

 

저희 마을은 부녀회 조직을 통해 잊혀지거나 방치되어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마을의 자원, 마을의 공간을 탐색하고, 그 가치를 되살려 주민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활동을 해보려고 합니다.

 

  1. 쓰레기 줍는 산책 캠페인 – 월1회 정기적인 캠페인을 통해, 마을주민 스스로 마을길과 공용공간을 청소하고 가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합니다. 버려진 쓰레기와 폐기물들을 주워내며 깨끗하게 만들어갑니다.
  2. 마을꽃길조성 – 마을 청소와 함께, 마을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마을길을 따라 꽃이 자라고 있으면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을 읽는 시간을 베풀어 줄 것이고, 쓰레기를 버리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3. 쓰레기 배출과 관련한 주민교육과 홍보활동 – 쓰레기를 줍고, 꽃을 심는 것과 같은 적극적 주민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덜 버리고, 정확하게 버리고, 규칙에 따라 버리는’ 공동체 교육과 홍보활동을 합니다.
  4. 적극적 주민의견 수렴과 주민참여 유도 - 되살린 마을 공간을 주민에게 돌려주며, 이 공간을 통해 마을 환경개선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할 기회를 모색합니다. 재정비된 마을 정자와 빨래터 등에서 ‘마을주민이 함께하는 작은 소풍’, ‘벚꽃데이’, ‘빨래터에서 수박데이’와 같은 마을 행사를 개최하여 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주민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자원연계방안)

 

  1. 쓰레기 줍는 산책 캠페인 – 쓰레기수거용품, 홍보물, 폐기물처리비 등
  2. 꽃길조성 – 꽃모종 재배관련자재, 관수시설, 제초비용, 안내 팻말 등
  3. 홍보물 – 교육자료, 홍보용 인쇄물, 캠페인홍보물, 활동결과 홍보물 등
  4. 마을주민참여행사 진행 – ‘마을주민이 함께하는 작은 소풍’, ‘벚꽃데이’, ‘빨래터에서 수박데이’ 등

 

 

(기대효과)

 

  1. 기존의 공간과 기존의 시설을 쓸모 있게 하는 것이므로 신규 공간확보, 신규 시설 설치에 대한 비용이 절약됩니다. 마을정자가 정자의 기능을, 운동기구가 운동기구의 기능을 찾게 되는 등 쓸모없던 마을의 공용공간들이 주민들에게 휴식의 공간이 됩니다.
  2. 마을환경이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집니다. 차로 이동하기 보다, 조금 더 걸어보고 싶은 공간으로 꾸며집니다. 마을 주민 뿐만 아니라 이웃마을에서 이곳을 지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주어집니다.
  3. 주민의식 개선 – 공용공간도 스스로 노력하며 가꾸어야 한다는 의식을 주민들에게 심어주게 됩니다. 공공기간이나 다른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방치하며 미루지 않습니다.
  4. 주민들의 자발적 활동 유도와 농촌마을의 활력 재고 – ‘치우니 깨끗해지더라, 가꾸니 아름다워지더라, 우리가 해보니 되더라’의 긍정적 경험들이 쌓여갈수록 우리는 더 많은 마을의 자원과 공간을 탐색하고 그 가치를 되살리는 노력을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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