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여성을 위한 자립형 커뮤니티 리빙룸 프로젝트
- 제안기간: 2025.05.26. ~ 2025.06.02.
- 작성자: 정현
- 작성일: 2025.05.26. 10:50
- 조회수: 20
성주군은 읍면 곳곳에 제조업 중심의 농공단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와 연계되어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서 온 이주여성과 결혼이주민의 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40대 이주여성들 중 다수는 공장에서 근무한 후 퇴직하거나, 육아와 가사에 집중하게 되면서 지역사회와의 접점이 점점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언어 장벽을 넘어서 정보 접근, 사회적 대화, 일상 관계 형성 등 기본적인 생활권이 위축된 채 수년을 보내는 사례도 빈번합니다.
이에 따라 성주군 내 다문화 이주여성, 외국인 여성 노동자, 그리고 돌봄 책임을 맡고 있는 결혼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리빙룸’을 조성하고, 자조적 생활기반 회복을 지원하는 생활공유 공간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 공간은 단순한 다문화센터의 보조 개념이 아니라, 밥을 짓고, 아이를 돌보고, 편하게 쉬는 생활 중심의 공유 거실이자, 외출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가장 가까운 외부 세계가 되는 구조입니다.
공간은 성주읍 인근의 소형 상가나 다세대주택 1층 등을 활용해, 작은 거실, 주방, 놀이방, 정보안내 코너, 셀프카페 구역 등으로 리모델링합니다. 기본적으로 하루 3~6시간 운영되며, 요일별로 ▲한국어 회화 교실 ▲아이 돌봄 품앗이 모임 ▲‘병원 같이 가는 날’ ▲고향 요리 나눔 데이 등과 같은 주제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자율적으로 구성됩니다.
이 공간은 공무원이나 강사가 주도하는 구조가 아니라, 이주여성 2~3명이 자율 운영을 맡고, 지역 고용센터나 가족센터, 건강가정지원센터와 연계해 순환보조 인력과 안전망을 구축하는 구조입니다. 평일 오전, 아이들이 학교에 간 시간대를 중심 운영시간으로 설정하고, 미취학 자녀 동반도 가능하도록 배려합니다.
이 리빙룸의 가장 큰 특징은 제도적 안내보다 ‘생활 감각의 회복’에 초점이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이주여성들이 병원 진료, 육아, 복지신청 과정에서 언어적·정서적 고립을 경험하는데, 이 공간은 그런 부담 없이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일상의 기착지’가 됩니다. 누군가와 밥을 지어 먹고, 아이 옷을 같이 개며 하루를 나누는 과정 자체가 자존감과 연결감을 회복하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성주군은 다문화 인구 비율이 경북 내에서도 높고,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지 않아 소외가 구조적으로 분산된 상황입니다. 기존 다문화사업은 교육과 상담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실제 일상 회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생활 중심의 거점이 촘촘히 구축되어야만, 자조적 돌봄과 상호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외롭지 않은 하루를 만드는 데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주여성의 공동육아, 경제활동, 건강관리, 동네 관계 형성까지 확장될 수 있는 기초 기반이 될 것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오늘은 혼자 먹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 생긴다면, 그 지역은 이미 돌봄 공동체의 씨앗을 품은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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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