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마을 기반 재가치매 대응조직 구축 실험

  • 제안기간: 2025.05.26. ~ 2025.06.02.
  • 작성자: ksm
  • 작성일: 2025.05.26. 11:59
  • 조회수: 14

치매는 병이라기보다 생활의 붕괴로 다가오는 현상이다. 특히 성주군처럼 읍면 외곽에 고령자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마을들에서는 ‘병원보다 이웃’이 더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다. 문제는, 이웃이 그걸 알아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행정에서도 치매 환자를 관리 대상으로만 보거나, 요양시설 입소를 전제로 프로그램을 설계한다. 하지만 실제로 필요한 건 “그분 아직 그 마을에서 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체계다.

이 프로젝트는 성주 내 3개 읍면을 선정하여, 마을 단위로 구성되는 ‘생활 기반 치매 대응 조직’을 구축하는 실험이다. 핵심은 치매 고위험군 혹은 경증환자를 특정해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치매 친화 환경을 갖게 만드는 구조’**를 조성하는 것이다. 운영은 이장·생활지원사·주민활동가·청년 1명으로 구성된 4인 치매생활지원팀이 중심이 되며, 이들은 매일이 아니라 **“주 3일 생활반경 순환관찰”**을 기본 업무로 수행한다.

일상 속 행동의 변화, 언어의 반복, 공공장소 위치 혼동 등을 비의료인 시선에서 기록하고, 월 1회 간호사·복지사·치매안심센터와 협업하여 생활 기록을 의료상담으로 전환한다. 이 체계의 핵심은 ‘선진입-저강도-지속적 돌봄’이다. 병이 깊어지기 전, 강도 높은 개입 없이도, 생활 반경 안에서 돌봄이 유지되는 구조. 성주군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면사무소가 3개소 연합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최소한의 행정개입만으로 관리하고, 기록은 마을 내부 DB로 관리한다.

이 구조는 전국 최초의 마을 기반 치매 감시망 실험이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재가치매의 수용률을 높이고 요양시설 입소율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성주군은 1차 농촌지역 중 인구 밀도 대비 치매 대응 인프라가 취약한 대표적 지역이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도 실효성이 매우 높다. 요양원이 아니라 동네가 돌보는 방식, 병원이 아니라 관계가 진단하는 방식. 이건 비용보다 신뢰가 먼저 들어가는 돌봄 체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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