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세대를 위한 동네 기반 리빙 공유농장 실험
- 제안기간: 2025.05.26. ~ 2025.06.02.
- 작성자: ksm
- 작성일: 2025.05.26. 12:00
- 조회수: 25
성주는 분명히 농촌이다. 하지만 ‘기계화된 농촌’이고, ‘청년이 돌아오기 어려운 농촌’이기도 하다. 과수원은 넓고, 하우스도 많지만, 새로 농사짓기에는 너무 큰 단위이고, 생활과 농업의 균형을 잡기엔 애매한 구조다. 특히 청년이나 40~50대 귀향세대들이 “조금만, 단순하게, 자급하는 삶”을 꿈꾸며 성주에 돌아오려 해도 막상 그 삶을 시작할만한 실험 공간이 없다.
이런 배경에서 ‘성주살이 가든’은 성주읍 외곽 혹은 초전면 등지에 공동 경작형 소규모 마을 텃밭과 리빙 키친, 커뮤니티 창고를 결합한 마이크로 귀향정착 실험단지를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다. 한 필지에 최대 10~12가구 규모의 개별 텃밭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공유 조리시설과 휴식 공간, 농기계 보관소를 둔다. 운영 초기에는 성주군 도시재생과나 농촌활력과 주관으로 모집과 공간조성, 일부 커뮤니티 운영비를 지원하고, 이후 자율운영 방식으로 전환한다.
주요 참여자는 '성주 출신 재외청년', '경력단절 귀농 희망자', '소농 기반 퇴직자' 등으로 선발되며, 귀향 사유, 지역 네트워크 활용 가능성, 협동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된다. 기존 귀농센터의 창농 위주 시스템과 달리, 이곳은 ‘농사를 삶의 일부로 시도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모델이다. 농사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정착 실험과 관계 맺기를 위한 장소라는 점에서 기존 귀농 지원제도와 확연히 구분된다.
운영 방식은 참여자 주도의 ‘작은 이사회’를 구성하고, 월 1회 의무 회의, 계절별 공동작업일, 연 2회 오픈데이(외부 초청 공개 행사)로 정례화된다. 특히 이 오픈데이는 인근 학교, 청년창업팀, 문화활동가 등을 초청해 ‘마을살이 발표회’ 형태로 운영되며, 홍보 대신 자연스러운 확산과 참여자 중심 콘텐츠로 구성되는 것이 핵심이다.
성주군은 ‘농산물 생산’의 이미지는 강하지만 ‘귀농의 실험성’을 품은 이미지는 약하다.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성주는 단순히 “참외 잘되는 동네”가 아니라 “살아보고 싶은 동네”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이다. 흙을 매개로 돌아온 사람들이 다시 흙을 기반으로 인간 관계를 회복하는 구조, 그것이 ‘성주살이 가든’이 만들고자 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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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m